"김종인, 당대표 후보군 중 한분...합의추대는 여론수렴 필요"
"선거에서 경제심판론 각인 안돼 아쉬워…호남 공천 겸손하지 못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 서울 구로을 당선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차기 전당대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당대표로 합의추대하는 방안에 대해 "여론수렴이 조금 필요하지 않나"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얼마만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인물이 과연 누구인가 하는 관점에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김 대표가 당을 변화시키고 정권교체를 주도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후보군 중 한 분"이라며 "몇분 더 되실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가 무엇을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당의 요청이 있다면)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거듭 밝혀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더민주가 제1당으로 올라선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굉장히 현명한 판단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개인 입장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경제심판론을 들고 나왔는데 그것이 국민들의 마음 속까지 꿰뚫고 들어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호남 참패에 대해선 "공천이 겸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 공천은 너무 새바람만 생각했다"며 "전통적인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공천이 필요하다고 (비대위원 시절) 비대위에 굉장히 강조를 많이 했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 의원은 정청래 의원이 김 대표를 향해 문재인 전 대표 호남 방문에 대한 비판과 비례대표 공천 파동 등을 들어 호남 참패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다 자신의 시각과 세계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 인생사"라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지금 와서 적절치 않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비례 공천 파동에 대해선 "사실과 100% 전혀 다르게 알려졌다"며 "이 부분에 대한 진실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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