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약속 실현 목표로 대선까지 노력하면 정권교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만에 하나라도 우리 더민주가 종전과 같은 모습을 또 보인다면 유권자들이 굉장히 냉혹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정책정당화 해야 한다는 생각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 "수도권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예리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승리해서 좋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거듭 "과거 패턴에서 완전히 해방돼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더민주가 이제 새로 태어난 줄 알았는데 과거의 습관에 젖어 또 저르는구나 생각하게 될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내 친노(親노무현)계 일각에서 자신에 대한 '호남 참패 책임론' '사심공천' '당 대표 합의추대 불가' 등 비판이 계속 제기되는 내부 분열상 노출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제가 1월15일 더민주에 와서 까딱 잘못하면 당이 와해될 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을 가졌는데 다행히 당원·의원 여러분들이 협조해줘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기하고 선거에 임했고, 그 결과 (국민들이) 제1당 자리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또한 "제3당이 탄생해 야권이 분열되면 우리가 필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더민주가 1당을 차지한 것은 수권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당인지 국민들이 판별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경제상황이 너무 어려우니 다수의석을 주시면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집권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당선됐으니 '4년 동안 내 자리를 확보했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인식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전 세계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본주의 자체가 성립 불가능하다는 위기 속에 정치에 있어서도 포용적 민주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공통 인식"이라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절대 절명의 과제다. 이런 목표를 갖고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회상하며 1년 이상 노력하면 기필코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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