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성장률 6%대로 급감...매출증가 한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때 패션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아웃도어가 실적부진에 휘청대고 있다. 경기불황에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 한때 패션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던 아웃도어가 실적부진에 휘청대고 있다. 경기불황에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롯데백화점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0%에 육박했던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6%대로 주저앉았다. 상위 5개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과 영업이익도 20%가까이 감소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2011년 34.6%에서 2012년 31%, 2013년 29.5%에서 2014년 13.2%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6.8%로 급감했다.

이처럼 아웃도어 상품의 매출이 급감한 원인은 아웃도어 제품이 ‘공급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매출증가에도 한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예상치 못한 따뜻한 날씨가 계속돼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매출은 더욱 곤두박질쳤다.

일각에선 제품의 가격거품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고기능성과 소재를 부각시켜‘고가전략’을 내세웠지만, 가격에 비해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고가제품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겨냥해 가격거품을 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들어 아웃도어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패션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까지 불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아웃도어 제품이 공급포화 상태에 이름에 따라 매출증가에도 한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한 잦은 세일도 매출부진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꼽힌다. 할인판매가 잦아지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창고에 재고를 쌓아두는 것보다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서라도 파는 것이 낫기 때문에 백화점 정기세일 외에서 자체적으로 잦은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선 매출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정통아웃도어보다는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져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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