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증권을 품에 안은 KB금융지주가 LIG투자증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LIG투자증권의 매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조는 21일 금융위원회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LIG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심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인수가로 1300억원을 제시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금을 금융권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선박 기자재 업체 케이프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40억원에 불과하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600억원의 브릿지론과 인수 펀드 출자자 모집을 통해 과학기술인공제회 100억을 모으며 연환산(IRR) 기준 연 6%의 수익률을 제안하며 인수대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도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금융 형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지만 6%의 금리로 상환 부담이 커 재매각 우려가 있다”며 “PEF의 특성상 자금 회수에만 눈이 멀었다는 분석에 신용평가사가 LIG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내려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만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자금조달에 실패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최종 본계약에 실패할 경우 JB금융지주가 LIG투자증권 인수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 제기와 KB지주의 졸속 매각 가능성 얘기가 많이 있었다”며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심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민경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인허가 팀장은 “금감원에서 현재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 적격 심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승인도 있어야하기 때문에 결과는 더욱 알 수 없다”고 말했다.[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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