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메르스, 올해엔 일본강진 여파로 업계 '멘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시달렸던 여행·항공업계가 올해는 일본지진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시달렸던 여행·항공업계가 올해는 일본지진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미디어펜


21일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규슈(九州) 쿠마모토현(熊本縣)에서 규모 6.5에 달하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면서 규슈 지역 항공 여행객들이 급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올해는 예상치 못한 일본지진이 발생하면서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어 “지진발생 이후에도 일본노선과 관련한 예약취소 및 환불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여진이 계속되면서 지진발생 인근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평소보다 70% 이상 예약이 급감했다. 특히 쿠마모토와 인접한 후쿠오카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LCC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진여파에 따른 승객들의 불안을 고려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항공권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항공사는 쿠마모토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4월 17일 이전 발권해 30일 이전 출발 예정인 인천-후쿠오카 노선 항공권 승객들에게 전액 무료 환불을 제공하고, 출발일 기준 1개월 이내로 노선 일자 변경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한다. 에어부산도 승객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예약변경 및 환불수수료를 이달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여행업계 역시 일본 강진에 따른 여행 취소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를 대표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앞서 19일까지 규슈로 떠나는 여행상품을 모두 취소하고, 환불과 수수료를 면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지진 발생 직후 일본 여행객들의 취소를 문의하려는 전화가 빗발쳐 통화연결이 지연되면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온통 여행취소 게시물로 도배가 되다 시피 했다”며 “일본여진으로 인해 일본 여행객들의 예약률이 평소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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