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합의문에 국회 대북 결의안 선제조치 넣었다가 빠져 아쉬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5일 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발사 및 5차 핵실험 징후 포착 등과 관련,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포함한 "모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무력도발 상황을 언급한 뒤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체계, 핵·미사일과 관해 억제력을 갖기 위해 대비하고 있는 킬체인(미사일 도발 원점 선제타격)과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가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을 겨냥 "무모한 도발은 결국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경제적 파탄을 가속화시키는 자멸의 길임을 명심하고 모든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한 뒤,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당국에는 감시 강화와 대비태세 확립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는 "미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SLBM 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안 위반임을 지적하고 추가적인 제재를 시사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방국은 물론 유엔과도 대응방안을 협의해 강력한 국제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가운데)은 25일 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발사 및 5차 핵실험 징후 포착 등과 관련,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포함한 "모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원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만반의 대비태세'에 사드배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든걸 포함한다. 새로운 북한 도발유형에 대해 우리도 강력한 억제력을 갖추지 않으면 북한이 도발의 유혹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날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 차원에서 북한의 SLBM발사를 규탄하고 5차 핵실험 자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선제적으로 내자고 제안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항상 북한이 도발하고 나면 결의안을 내 규탄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선제적으로 SLBM은 SLBM대로, 5차 핵실험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니 5차 핵실험은 하지 말라고 먼저 결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어제 (3당 원내대표) 합의문 초안에는 (해당 내용이) 담겼는데, '민생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빼게 돼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안보에 대해 손을 놓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틀림없이 어제 원내대표가 '뒷북치기보다도 북한에 선제적으로 촉구하자'고 했다고 소개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주말 중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 규탄 논평을 낸 곳은 여야 3당 중 새누리당이 유일하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23일) SLBM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시험발사 장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며 이번 시험 발사가 대성공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향한 도발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러한 행태를 
계속 이어간다면 더 가혹한 제재만이 뒤따를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모든 국가는 북한의 이같은 무모한 도발에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핵 포기만이 북한주민을 배고픔에서 지켜낼 수 있고, 북한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측엔 "'북한의 완전한 핵 포기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이뤄내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