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중앙일보 어버이연합 마녀사냥…'구조적 악' 눈감은 이중잣대
지난주 시작된 jtbc-중앙일보의 '어버이연합 마녀사냥'이 멈출 기색이 없다. 저들이 무얼 목표로 저런 짓을 하는지가 궁금해지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이렇게 물어야한다. "'열린 보수"를 표방해 온 회장 홍석현이 지휘하는 이 거대언론사의 알량한 보도행위란 게 과연 정상인가?"
 
   
▲ jtbc-중앙일보의 '어버이연합 마녀사냥'이 멈출 기색이 없다. jtbc는 25일 홈피 상단에 전경련과 어버이연합 로고로 만든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왜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가?"를 촉구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쳐.

지금까지 보도로 보아 jtbc-중앙일보의 어버이연합 때리기란 시장경제를 견인해 온 단체인 전경련을 욕보이고, 아스팔트 우파를 포함한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게 두렵다. 이런 게 저들의 슬로건대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뉴스'의 진면목일까?
 
이미 좌파의 덫에 갇힌 jtbc-중앙일보는 자본감시-권력감시야말로 언론의 기능이라고 앵무새처럼 말할텐데, 25일 jtbc가 그랬다. 그들은 홈피 상단에 전경련과 어버이연합 로고로 만든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왜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가?"를 촉구했다. 전날 뉴스룸에서 다뤘던 뉴스를 전진배치한 것인데, 같은 날 중앙일보도 공조를 과시했다.

jtbc-중앙일보의 어리석은 공조

   
▲ 조우석 주필
사회면 머리기사로 전경련 지원액수가 당초 알려진 1억2000만 원보다 많다는 보도에 이어 별도의 사설 '청와대, 보수집회 개입 의혹 낱낱이 밝혀야'를 실었다. 사설에선 역정과 꾸지람이 실로 대단했다."집회는 여론을 형성하는 통로인데 혹시 청와대가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중요한 축을 흔드는 것"이라며 호되게 권력을 나무랐다.
 
이 무슨 호들갑이고 침소봉대인가? 그리고 웬 이중잣대인가? 지난 번 필자가 지적했던 것처럼 반국가 좌파단체에 거액의 세금을 퍼주는 '범죄적 지원'은 괜찮고, 보수단체에 대한 최소한의 푼돈 지원마저 안 된다는 식인가?  앵커 손석희와 회장 홍석현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묻고 싶은데, 기회에 다음 세 가지 질문 앞에 우리가 함께 겸허해져야 옳다.
 
첫째 돈은 더러운 것이라는 한국인 통념을 활용한 공격부터 초점이 잘못이다. 둘째 기회에 모두를 까서 투명한 지원-감시의 새틀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셋째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란 어버이연합 같은 아스팔트 우파를 천대하는 자기부정적 풍토 탓이라는 것도 새삼 밝히려 한다.
 
첫째 jtbc의 어버이연합 공격은 한국인의 위선적 사회통념에 호소하는 얄팍한 전략에 불과하다. 돈은 더러운 것이라는, 조선시대 이래로 한국인 통념을 치고 들어간 것인데, 이게 참 고약하다. 청교도적 사회윤리를 가진 미국사회에서 부정(不貞) 폭로가 치명적이듯 우린 돈 얘기만 나오면 모두 고개를 돌린다.
 
생각을 바꿔야 옳다. 돈은 축복이다. 쓸모있는데다가 그걸로 세상을 바꾸는데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두가 움직이면 돈이 들어간다는 걸 인정하자. 그걸 익히 알고 바닥에서 분주히 움직여온 게 좌파다. 2008년 광우병 난동 이래 한미FTA반대 시위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좌파의 극렬활동엔 든든한 돈이 있다. 그걸로 대한민국을 결단내려는 짓이었다.


좌파는 돈부자, 우파는 돈 씨 말라
 
서울시장 박원순이 설립해 10년 간(2001년~2010년) 끌어온 아름다운재단이 '돈 배분의 허브' 역할을 자청했던 것도 그런 음험한 목적이다.  우리의 어버이연합은 그 반대였다. 애국충정이 먼저였고, 때문에 돈을 잘 활용할 줄을 몰랐다. 전경련의 푼돈을 지원 받아 통진당의 해산을 분연히 외쳤고,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왜 어버이연합만이 나쁘고, '구조적 악(惡)의 축' 좌파엔 면죄부를 주는가?
 
이런 이중잣대가 잘못이라면, 기회에 모두 까서 투명한 지원의 틀을 만들자는 두 번째의 제안을 이 자리에서 던지려 한다. 돈 얘기를 하려면 좌파와, 애국우파의 차이 외에 규모까지 논의해야 옳다. 상식이지만 우파는 어버이연합의 사례에서 보듯 돈이 씨가 말라서 비틀대지만, 좌파는 흥청댄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마비시켰던 민중총궐기 때만도 그러했다. 대절버스를 타고 전국에 몰려온 그들은 광화문 대로에 앉아 값비싼 도시락을 시켜먹으며, 더 기운을 내서 쇠파이프를 휘둘러댔다.
 
돈이 없이 비틀대는 건 아스팔트 우파만 그런 게 아니다. 언론환경도 마찬가지여서, 이 땅의 몇 개 안되는 우파 매체들은 거의 빈사의 상태다. 미디어워치-올인코리아-미래한국-푸른한국닷컴 등이 모두 그러한데, 민간기업의 광고도 뜸하지만 공기업마저도 등을 돌린다.
 
좌우 사이에 5대5의 광고 집행은 기대도 못한다. 액수로만 치자면, 좌파 10에, 우파 1이 채 될까말까한 수준이다. 좌파정부 시절은 물론이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가까이 이런 '비참한 관행'이다. 한경오(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가 그래서 굴러가고, 미디어오늘-PD저널-미디어스 등 좌파언론이 그래서 막강한 힘을 휘두른다.
 
반기업-반대한민국을 외치는 저들에게 뒷돈을 왜 찔러주나? 대기업과 전경련이 그동안 보험 아닌 보험을 들어왔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조중동을 포함한 매체들은 왜 그런 관행엔 애써 눈을 감고 있는가? 그걸 묻지 않을 수 없다.

   
▲ 보수 민간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의동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경련의 예산지원과 청와대 개입 등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버이연합이 관제(官製)데모 단체라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제일 하고 싶은 말이 셋째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란 어버이연합 같은 아스팔트 우파를 천대하는 자기분열 내지 자부정적인 풍토라는 점이다. 우리들은 보통 어버이연합을 관제(官製)데모 단체라고 폄하하고 내려 깎는데, 이점 좌우 사이에 구분없다.
 
철딱서니 없는 우파가 그러하니까 건방진 좌파도 '가스통 할배' 운운하면서 사람 취급도 않는다. 이들과 탈북자단체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보도를 지켜보면서 "쟤네들이 본래 저렇다"며 손가락질도 하면서 자기들은 빠져 나간다. 자기들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라는 투다.
 
그거야말로 현대사를 모르는 소리다. 그들은 1952년 부산정치파동 때 등장한 땃벌떼, 백골단(白骨團), 민중자결단 등의 관제 데모를 연상시키며 고개를 내저을지 몰라도 당시 그것의 불가피성을 생각지 않아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과서에서 잘못된 정보를 집어넣어온 탓이다.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 시절 '하늘 아래 둘도 없는' 국회가 안보를 무시하고 민생을 돌보지 않으며 엉터리없는 짓을 할 때 하는 수가 없어서 동원했던 게 땃벌떼, 백골단이었다. 시민사회가 채 형성되지 않던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었는데, 지금 모두가 그 점에 등을 돌린다.
 
결정적으로 그게 아스팔트 우파의 원형인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건국 전후 서북청년당 등 이북 출신이 훨씬 더 열렬히 자유민주주의의 깃발을 들었고, 전투적으로 참여했다는 것도 기꺼이 인정해야 한다. 옛날 얘기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한 한나라당 의원은 아스팔트 우파의 중요성을 놓고 이렇게 말했는데, 박근혜 정부 말인 지금에도 이걸 잘 음미해봐야 옳다.

"흔히 이명박 정권이 위기에 처한 원인으로 '소통의 不在(부재)'를 얘기한다. 중요한 건 좌파와의 소통 부재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스팔트 우파를 비롯한 수많은 우파들의 피와 땀 덕분에 승리했다. 우파정권을 탄생시키기 위해 감옥에 가고, 재판정에 서고, 자기 주머니를 털고, 뙤약볕 아래서 졸도하고 죽기까지 했던 수많은 아스팔트 우파와 소통하고 나누었다면, 광우병 사태처럼 경기 초반 1분 만에 자살골을 먹는 것처럼 허무하게 좌파들에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의 마무리다. 서두에서 나는 jtbc-중앙일보의 어버이연합 때리기란 시장경제를 견인해 온 단체인 전경련을 욕보이고, 아스팔트 우파를 포함한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그게 새삼 두렵다. 제도권 언론마저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고 들까부는 현상이 어떤 정치사회적 재앙으로 연결될까가 사뭇 걱정이다. /조우석 주필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