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당선자 워크샵서 총의 모으기로…원내대표 경선여부 거론조차 안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25일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차기 지도부 선출 등에 대한 논의를 가졌지만 뚜렷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차기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겸임여부, 비대위원장의 외부인사 영입 여부, 원내대표 경선 또는 합의추대여부를 놓고 각자의 의견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원유철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낮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4선 이상 당선인 16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 진로를 논의했다.

오찬에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친박(親박근혜)계 홍문종 유기준 의원과 비(非)박계 나경원 심재철 의원, 친박계지만 지역색이 강한 충청권의 정진석 당선자가 참석, 차기 원내대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인지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1시간20여분간 계속된 오찬에선 원내대표 '교통정리'는 커녕, 차기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을 겸임 여부조차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날 오찬 직후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선임 관련 문제는 내일(26일) 있을 당선자 워크샵에서 총의를 모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날 회동에서 결정된 특별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동에서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분리론이 나온 것과 관련 "새 원내지도부가 19대 국회 마무리해야 하고 20대엔 또 다른 정치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도 챙겨야하기에 너무 일이 과중할 것"이라며 "그래서 내부, 외부인사를 구분해야한다는 아이디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대변인은 "외부에 있는 분을 하자고 했을 때도 일리가 있고, 한달 내에 외부에서 비대위원장 모셔올 수 있겠느냐는 부분에도 일리가 있었다"며 "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현실적 안을 내놨다. (결국) 당선인 워크숍을 통해 당선자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하자는 논의는 없었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중진들 간 의견이 엇갈리며 결론이 유보된 가운데, 원내대표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부에선 총선 참패의 한 원인으로 계파 갈등 문제가 지목된 만큼, '표 대결' 보다는 교통정리를 통한 '원내대표 추대' 필요성이 강력 제기 돼 왔다.

그러나 원내대표 출마 유력 후보군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도 서로 눈치만 보다가 오찬을 끝냈다. 친박계 좌장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식당을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 당 핵심관계자는 "당에 구심점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 지 우왕좌왕, 그야말로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지금처럼 당을 수습해 나갈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혀를 찼다. 

새누리당은 26일 당선자 대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등을 위한 선거관리위를 꾸린 뒤, 5월3일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진 오찬에는 원 원내대표를 비롯 정갑윤 유기준 정진석 조경태 최경환 김재경 김정훈 심재철 나경원 신상진 이주영 홍문종 이군현 정병국 의원 등 중진 15명과 재선의 유의동 원내대변인이 대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4선이상 당선인 중 불참자는 서청원(8선), 김무성(6선), 한선교(4선), 정우택(4선) 당선인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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