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홍문종 '친박 2선 후퇴론' 변수…나경원 정진석 '원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에서 당 쇄신과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대야 협상을 1년간 주도할 차기 원내대표 경선(5월3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없지만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나경원(서울 동작을) 유기준(부산 서동)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가 자천타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친박(親박근혜)계의 중진 유기준 의원과 홍문종 의원은 각각 해양수산부 장관과 18대 대선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경력을 들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출마를 공식화하면 단일화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 비(非)박계는 물론 자파에서조차 총선 참패 책임에 따른 '친박 2선 후퇴론'이 일어 출마를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계파색이 옅은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간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 의원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25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차기 새누리당 지도부는 구당, 구국의 관점에서 구성돼야 하고 저 역시 그런 관점에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새 원내대표는) 수도권 대패로 정치 지형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야당의 심정으로 여당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초선 이후 서울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한 경력이 강점으로 부각되는 대목이다.

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등을 지냈지만 친박계와 관계가 원만한 인사로 꼽히며, 충청 출신으로 계파색보다는 지역색이 강하다는 평도 있다.

그는 충청권의 박근혜 대통령 대선 득표(1577만표)에 크게 못미치는 20대 총선 정당득표(780만표)를 언급한 뒤 "새 원내대표는 잃어버린 표를 되찾아와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마무리투수 겸 선발투수"라며 "차기 원내대표는 자기 얼굴을 내거나 꽃가마를 타는 자리가 아니다. 독배를 마실 각오를 해야 한다"는 각오를 보였다.

한편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원내대표의 합의추대여부,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여부가 결론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선에 성공한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출마하려는 분들을 통제하긴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경선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다만 친박과 비박 싸움의 연장이 될 수 있어 워크숍에선 합의추대로 가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두세 명 정도의 경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당선자는 워크숍 비공개 토론 참여 직전 "지금 당의 단합, 그리고 향후 원내대표가 향후정국을 슬기롭게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오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많이 안됐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논제가 거의 진척되지 않은데다, 이날 결론이 날 지도 불투명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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