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거나 접어지는 플렉시블(Flexible) IT 기기의 등장과 함께 플렉시블 리튬 이차전지의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특허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좌우로 휘어진 곡면 스마트폰을 출시한데 이어 LG전자도 상하로 휘어진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플렉시블 IT 기기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플렉시블 배터리 개발이다. 업계는 리튬 이차전지가 이 같은 차세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부품으로 꼽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리튬 이차전지 관련 국내 특허 출원건수는 7,181건으로 연평균 11.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모양의 변화에 따른 발열 또는 폭발 등 안전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플렉시블 배터리의 출원은 2001~2009년 총 24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0~2013년 총 107건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01~2013년 플렉시블 리튬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의 출원을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LG화학이 58%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삼성SDI가 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허청은 삼성·LG 등 업체들의 활발한 출원은 곡면 스마트폰의 출시와 더불어 향후 플렉시블 IT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앞으로는 국내 업체들이 ‘세상에 없던 디자인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창조적인 기술력으로 우위를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산·학·연 협력강화를 통한 전략적인 기술개발 및 원천기술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