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애플의 성장 신화가 13년만에 막을 내렸다.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전년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80% 이상을 독식하는 애플의 실적 감소는 상징적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마저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다.

실제 애플의 성장 신화에 급제동이 걸린 것도 중화권 시장 때문이다. 이 회사의 중화권 매출은 앞선 4개 분기에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6% 감소했다.

주요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전망은 어두워지고 있지만, 애플의 추락이 삼성전자나 화웨이, 샤오미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9년까지 전세계 스마트폰의 연평균 출고량은 전년동기 대비 7.9%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0∼2014년 연평균 출고량 증가율인 33.7%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출고량 증가 둔화는 미국과 서유럽에 이어 중화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IDC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5.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판매 대수 증가율이 4.3%까지 쪼그라들어 2010년에 기록한 76% 성장은 그야말로 신화로 남게 될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성장전망도 어두워지고 있지만, 애플의 매출 감소는 경쟁사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장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기존 강자 애플이 삼성전자나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에 시장을 내주는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월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 화웨이는 7%, LG는 5%, 샤오미는 4%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에 애플은 11%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 애플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1%, 삼성전자가 19%, 화웨이가 7%, LG와 샤오미가 각각 3%였던 데 비하면 괄목할만한 변화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7과 S7엣지 출시 효과로 3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9%로 애플(23%)을 넘어섰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6%까지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다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3월 점유율이 6%로 애플의 9%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 중국시장에서는 화웨이가 16%, 샤오미가 12%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애플이 스마트폰을 팔아 얻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독보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작년 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하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애플의 매출액은 전체의 36%, 삼성전자는 27%, 중국 화웨이는 5%, 샤오미는 3%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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