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문화시장을 공략하려면 지나치게 한류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코트라(KOTRA)는 27일 발간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문화협력의정서를 활용한 유럽 문화콘텐츠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유럽 시장은 우리와 문화적 이질성이 큰 지역으로 콘텐츠 현지화 또는 한국색이 강하지 않은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4년 북미에서 개봉한 한 애니메이션을 실패한 예로 들었다. 북미 국가와 합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스토리와 무관한 K팝 댄스 장면을 억지로 넣었다가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보고서는 "한국적인 문화 상품은 아시아권에서는 통할 수 있으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유럽 시장에서는 통용되기 어렵다"며 "유럽에서 우리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젊은 층에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꼬마버스 타요', '뽀로로' 등에서 성공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 문화색이 뚜렷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12월 전면 발효된 한-EU FTA 문화협정의정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상물 공동 제작 혜택 조항에 따라 재정 기여도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콘텐츠는 유럽 자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