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영업익 2568억원
카카오 다음달 12일 공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1분기 성적표를 받은 국내 대표 양대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과 탄탄한 모바일 매출 성장 덕분에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반면 카카오는 광고와 게임 부문 성장의 둔화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 사업자와 창작자들의 성공사례로 늘리고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 미래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카카오는 2분기 출시하는 ‘카카오헤어샵’, ‘카카오 드라이버’ 등 O2O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해외 매출 비중이 36%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 매출 9373억원, 영업이익 2568억원, 당기순이익 165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6%,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고 그 중 해외 매출은 3355억원이다.

네이버의 이 같은 매출은 라인 등 해외 매출과 모바일 광고 매출의 성장에 힘입은 덕이다. 라인의 올해 1분기 월간 기준 순 이용자(MAU) 수는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2억1840만명으로 집계됐다.

라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9% 증가한 341억엔(3519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매출중 광고와 게임 비중은 각각 35%다. 글로벌 메신저인 라인과 광고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매출의 성장세와 모바일 사용성 확대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사용자 편의 확대와 국내 사업자 및 창작자들의 성공사례를 늘려나가고 네이버랩스 등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에도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지난 2013년 출범한 연구개발 조직 네이버랩스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핵심 기술을 개발한 덕분에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네이버랩스의 기술력이 적용된 라인 프리코인과 타임라인 등의 새로운 광고 서비스가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랩스 설립 초기 집중했던 머신러닝 뿐만 아니라 지식인 음성검색, 쇼핑과 라인 서비스에도 핵심 기술을 접목시킬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등 기술분야 투자를 더욱 늘리고 하드웨어 융합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다음달 12일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카카오가 지난 1∼3월 영업이익 221억원, 순이익 207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3%, 32.7% 급감한 것. 예상 매출액은 2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온라인·모바일 광고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카카오의 캐시카우(Cash-Cow)인 모바일게임 역시 전략게임 등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실적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2분기에는 O2O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미용실 예약앱 카카오헤어샵, 대리운전 호출앱 카카오 드라이버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O2O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모델이 있는 카카오 드라이버와 카카오 헤어샵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카카오 전체의 이익 추정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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