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농협금융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29일 농협금융(회장 김용환)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89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농협금융의 실적 저하는 창명해운과 현대상선 등 조선‧해운업종 기업들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선‧해운사에 대한 대손비용 부담에 따른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357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나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창명해운 1944억 원, STX 413억 원, 현대상선 247억 원 등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한편 '명칭사용료 부담'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쳐 눈길을 끈다.
명칭사용료는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 납부하는 분담금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농협금융의 명칭사용료는 959억 원으로 명칭사용료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1604억 원이다.
농협금융 측은 대손충당금 적립액과 명칭사용료 부담 등을 제외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1조6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수수료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억 원 증가해 소폭 늘어났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들었다.
대출채권은 전년 말 대비 4.5% 증가한 207조원, 예수금은 같은 기간 3.2% 증가해 186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총 자산은 전년 말 대비 4.8% 증가한 356조원, 신탁과 AUM(Assets under management)을 합산한 총 자산은 448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조선‧해운업 부실 여파로 올해 농협금융 실적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증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달성과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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