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대론 vs 전대연기론 양측 격론…5월3일 결정날 듯
원내대표 선출·국회의장 선거 등 문제 논의조차 안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조기 전대론'과 '전대 연기론' 기로에 선 더불어민주당에서 29일 4선 이상 중진들이 모여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논의했지만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더민주 내에선 경제 이슈 주도를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하자는 의견과 당헌당규에 따라 예정대로 6월 중 전대를 열고 지도체제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 중인 상황이다.

중진의원 14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30여분 토론했지만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을 뿐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중진 모임은 비대위가 요청하고 5선의 원혜영 의원이 20대 총선 기준 4선 이상 중진들에게 연락해 마련됐다.

중진모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대로 (전대를) 하자는 주장과 연기하자는 주장이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다"며 "전대 시기를 언제로 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진들 사이에도 상이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비대위가 판단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중진 회의는 당의 의견 수렴과 당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회동에선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국회의장 선거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대 연기론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다른 안건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자고 제안했으나, 전대 시기를 논의하느라 시간적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중진 모임에서도 전대 연기여부와 김 대표의 거취는 안갯속에 빠지면서, 내달 3일 당선인-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이르러서야 뚜껑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는 더민주 4선 이상 의원 21명 가운데 정세균·문희상·원혜영·이상민·변재일·박병석·설훈·안민석·강창일·오제세·양승조·추미애 의원과 김진표·송영길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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