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고창 오리 농장 인근 저수지에서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 야생 조류가 폐사한 채 발견돼 당국이 정밀검사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17일 고창 동림저수지 일대에서 샘플 채취한 야생조류 폐사체 25마리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림저수지는 AI가 발생한 고창의 종오리 농장으로부터 5.4㎞,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부안의 육용 오리 농장으로부터 5.2㎞ 떨어진 곳이다.
농식품부는 3곳 간의 역학적 연관 관계와 그에 따른 차단 방역 조치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날 가축방역협의회를 긴급 소집할 예정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3곳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의미있는 역학 관계가 있다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동 통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창 AI 발생 농장의 오리 2만1,000마리는 전날 살처분이 완료됐다. 당국은 반경 500m 내의 오리 농장 1곳과 AI 발생 농장주 소유 양계 농장 1곳에서 3만9,500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들의 철저한 소독과 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AI 발생 농장과 이 곳에서 오리를 분양받은 농장에 대한 철저한 이동 통제 조치가 취해지고 있기 때문에 야생 철새를 통한 감염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