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장도리는 살인 도구로 자주 악용된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과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자주 살인흉기로 이용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으로 기록되고 있는 1975년 살인범 김대두의 '외딴집 일가족연쇄살인사건'에도 장도리가 등장한다. 김대두는 이해 8월 13일부터 10월 7일까지 55일간 전남 광산, 경기 평택, 시흥, 양주, 수원 등 전국 9개 지역의 외딴집만 골라 17명을 살해한 엽기적 사건이다.
가장 참혹한 살인은 김대두가 저지른 평택의 외딴 초가집에 살던 할머니(단시 71세)와 손주(당시 5·7·11세)를 장도리로 가격해 살해한 사건이다.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의 악명 높은 이로준(김범 분)도 장도리를 이용한다. 박찬욱의 영화 '올드보이'에도 장도리는 살인흉기로 등장한다.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장도리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2008년 광주시 동구 대인동의 한 식당에서 일어난 잔혹한 살인사건은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작고 평범한 식당을 운영하던 노부부. 남편만을 남겨 두고 잠시 서울에 올라간 아내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웃주민에게 도움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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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의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를 연상케 하는 살인사건을 '그것이 알고 싶다'가 추적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1029회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장도리 살인, 7년 간의 추적'편에서는 사라진 범인과 남겨진 증거를 토대로 의문의 조각들을 꿰맞춰 간다./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
부탁을 받은 이웃주민이 가보니 식당 출입문은 안쪽에서 쇠고리로 잠겨 바깥에서 볼 때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대답이 없음을 수상하게 여겨 확인해한 결과 참혹한 살인의 현장과 마주한다. 경찰은 7년간의 추적 끝에 범인을 잡았지만 증거가 없다. '그것이 알고싶다' 1029회 '발자국의 주인은 누구인가- 장도리 살인, 7년 간의 추적'에서는 이라는 주제로 사건을 추적한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119대원은 '그것이 알고 싶다'와 인터뷰에서 "식당 바닥을 흥건히 적신 핏자국, 잔인한 수법이 너무 끔찍해서 많이 놀랐다"고 당시의 충격을 털어났다. 피해자의 반지와 시계는 사라졌지만 주머니에 있던 현금은 그대로였다. 저항흔적도 없었고 현장에 살인의 증거도 없었다. 단 의문의 발자국만이 유일하게 남은 흔적이었다.
수사선상에 용의자가 포착됐다. 식당 바로 위층에서 장기투숙을 하다 사건 당일 사라진 치약상. 자신의 물건조차 정리하지도 못한 채 몸만 빠져나간 듯한 현장. 경찰은 여인숙 방을 샅샅이 뒤졌지만 그의 신원을 확보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6년 간 생활했던 그를 여인숙의 주인은 이름조차 몰랐다. DNA 검사로도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미궁에 빠지는 듯 했던 수사는 7년 후에 드러난 뜻밖에 드러난 증거물로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할 수 있었다. 증거물은 그가 거래했던 은행 전표였다. 지문감식으로 7년만에 의문의 살인 용의자가 특정됐고 공개수배 후 시민 제보로 검거됐다.
사건은 종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된다. 6년간 생활한 여인숙의 주인이 이름조차 모른 남자. 살인사건 당일 사라졌던 남자. 그리고 현장에 남은 유일한 증거였던 발자국.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할 증거로는 부족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7년전 살인사건의 현장을 찾아 또 다른 증거를 찾아 나선다. 현장에 있던 발자국에 대해서도 조명하며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헤친다. 잠적한 이유와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도 추적한다. 범죄심리전문가들이 말하는 범인의 심리상태를 통해 그 날의 풀리지 않는 의문의 조각들을 꿰맞춰간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장도리 살인사건의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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