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류 우원식·우상호 유리 전망…비주류 3명 단일화 논의중
결선투표서 단일화 통한 계파전 양상 표면화할 듯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틀 뒤인 4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무려 6파전으로 확정,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계파별 이합집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 후보들이 완주 의사를 피력하고 있고,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親노무현)·친문(문재인)계 유일 후보군이었던 3선 홍영표 의원이 끝내 불출마하면서 경선 전부터 계파전 양상이 뚜렷하게 관측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9일~30일 후보 신청 접수 결과 20대 국회 기준 4선의 강창일 이상민 의원과 3선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의원 등 6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비주류 강창일 의원은 지난 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노웅래·민병두 의원과)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각자 성향이 다르고 이견도 있어 힘들다"고 전했으며, 이상민 의원 등도 현재까지 단일화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혀 조기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현재까지 판세는 '86 그룹'이자 범주류로 꼽히는 우원식·우상호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비주류에선 중진급 모임 '통합행동' 간사를 맡은 민병두 의원이 강세인 가운데 '발품' 파는 노웅래 의원이 선두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대 총선 당선자 123명 중 50여명에 달하는 친노·친문 주류에선 '친문 독주'라는 시선을 우려한 듯 홍영표 변재일 안민석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접게 되면서 표심의 향방이 이목을 끈다.

일단 운동권 출신에 86·김근태계와 친분이 있는 2명의 우 의원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두 의원의 단일화 시도가 결렬된 데다 투표 결과가 친소 관계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계파 대리전' 대신 후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당선자 대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5명 밖에 없다"며 넓은 인맥을 과시한 바 있고, 비주류 노웅래 의원은 문자·전화에 의존한 타 후보들과 달리 수도권 각지 의원들의 자택을 직접 찾는 면대 면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 출마한 의원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출 규정에 따라 20대 당선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3번 씩 보낼 수 있는데, 한 의원은 후보 마감 전에 이를 돌리기도 했다"고 물밑 표심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단일화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상민 의원을 제외한 노웅래 강창일 민병두 의원은 단일화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표심이 쪼개질 경우 이들 비주류 후보 모두가 결선무대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아울러 주류·비주류 측 후보들 모두 결선투표 시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어 이번 경선이 계파전 양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지난달 30일 후보등록 마감 뒤 진행한 기호 추첨에선 이상민 의원이 1번을 배정받았고 강창일-우상호-노웅래-민병두-우원식 의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3일까지 선거운동이 진행되며 선거 당일인 4일에는 후보자 합동토론회와 정견발표회를 열고 오후 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최종 선출하게 된다. 1차 투표에서 재적(123명)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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