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중국의 글로벌 보험그룹인 한국의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가운데 알리안츠생명에서 명예퇴직을 단행키로 했다. 이는 앞서 인수됐던 동양생명이 별다른 인력 조정 등이 없었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대표는 지난달 25일 명예퇴직과 관련한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명예퇴직은 오는 4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번 명예퇴직은 1981년 이전 출생한 임직원으로 2001년 이전 입사자를 대상키로 했다.
규모는 전 직원(1130여명)의 약 20%에 이르는 200여명으로 명예퇴직 직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42개월치 등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에서 이같은 명예퇴직에 나서게 된 것은 규모에 비해 많은 임직원들로 인해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알리안츠와 자산은 16조5610억원으로 임직원수가 1130여명인데 반해 이와 규모가 비슷한 메트라이프생명(17조4767억원)이 640여명으로 약 2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인력비용구조가 업계에서도 높은 편"이라며 "이에 이를 개선하지 않을 수 없었고 회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단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착순을 통해 신청을 받고 승인이 완료되면 퇴직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알리안츠생명은 중국의 안방보험에 이달초 인수된 바 있다. 또한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안방보험은 이보다 전인 지난해 2월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같은 인수과정에서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1319억원에 인수됐으며 별다른 인력조정을 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에 당초 2000~3000억원 수준에서 인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인수가는 35억원에 불과했으며 이번에 명예퇴직 등 인력을 조정한다는 점 등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비록 인수가격이 예상보다는 작더라도 향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부채가 늘어나게 되면 수천억원의 자본금이 불가피한 등이 작용했을 것이며 규모에 비해 방대한 인력을 슬림화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바라보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에서 계약 당시 인건비 비중이 52%에 해당하는 등 인력비용이 큰 알리안츠생명측에 인력조정을 충분히 요구, 이야기가 오고갔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에서도 수차례 명예퇴직 등을 통한 인력조정을 했지만 그동안 알리안츠생명은 노조 등으로 인해 인력이 과잉되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알리안츠생명 명예퇴직에 대한 위로금이 최대 42개월치에 해당하는 등 거의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아마 지원자는 많이 몰리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회사측에서 볼때 단기적으로는 위로금 등으로 비용부담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가 세이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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