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민간 차원의 국제 외교 무대 '다보스포럼'에 국내 재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한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포럼에 재계 단체 대표격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실장,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해 현장을 누빈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침체와 세계 시장 재편의 상황 속에서 세계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고 기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유지해 향후 다가올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유럽 자동차 업계 거물들과 만나 친분을 다지고 포럼 이후 유럽 각국을 돌며 신형 제네시스 홍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에서는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2004년부터 참석해 올해 11번째 참석을 이어간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세계 경제계의 핵심 인사들에게 한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속으로 불참한다. 대신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서진우 SK플래닛 대표 등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째 빠짐없이 포럼에 참석해왔다.
SK는 이번 포럼에서 수출 시장 다변화와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모색할 방침이다.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에 생산, 판매기지를 세워온 SK이노베이션은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기업과 접촉할 계획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이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등의 수뇌부와 함께 스위스를 찾는다.
한화는 그룹 차세대 주력으로 육성하는 태양광 사업을 다보스에서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다보스포럼의 '영 글로벌 리더(YGL·Young Gobal Leader) 오프닝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AIG·칼라일그룹·다우케미칼·KKR 등 세계적 기업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YGL 세션에 참석한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07년 다보스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전경련은 개막 전날 밤인 21일 다보스 벨베데레호텔에서 한국의 창조경제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한다. 가수 싸이도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여해 한류와 유튜브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창조경제 모델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