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영국과 덴마크에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혹은 판매에 책임이 있는 기업들을 방문해 항의하고 각국 정부·검찰에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김덕종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4일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에 항의하기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항의방문단은 먼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킷벤키저의 연례주주총회장을 방문한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실과 옥시의 전현직 이사진 및 영국 본사의 현재 이사진이 103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어 한국 검찰에 고발됐다는 점 등을 주주들에게 알리고 본사 차원에서 책임질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아가 국제적인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15명의 사망자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 홈플러스의 본사 테스코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다.
8일에는 덴마크로 넘어가 14명의 어린이와 산모를 죽게 한 것으로 조사된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원료를 공급한 업체 케톡스(현재 폐업)의 책임 문제도 제기한다.
이 같은 활동은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벗’과 산업보건단체인 ‘해저즈’, 네덜란드 환경단체 ‘보스 엔즈’ 등 유럽 시민사회의 지원으로 이뤄진다.
최 소장은 “이것은 한국 지사와 피해자들만의 싸움이 아니고 본사 대표가 직접 피해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하는 문제”라며 “유럽 시민사회도 우리와 함께 분노하고 있으니 손을 잡고 각국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최 소장은 지난해 5월에도 레킷벤키저 본사를 항의 방문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해 방문 때는 레킷벤키저 본사가 한국 지사와 자신들은 별개라고 선을 그으면서 아무 책임도 질 수 없다고 해 분노했었다”며 “본사가 한국 옥시의 지분을 갖고 있고 모든 행위를 관리감독했다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 나타나고 있으니 이에 대해 다시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항의방문단은 11일 정오 여의도 옥시 레킷벤키저 앞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덴마크 방문의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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