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저금리 영향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대형생명보험사 가운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3%대를 유지했던 한화생명 마저 2%대로 떨어지는 등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이달 들어 2.90%를 기록했다.

   
▲ 저축성보허 공시율이 3%대에서 2%대로 떨어지는 등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 블로그 이미지 캡쳐.

공시이율은 보험상품이 장기·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급변할 때 이를 신속하게 계약자에게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시중의 지표금리에 연동하여 예정이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마다 공표되는 변동이율체계를 말한다.

공시이율이 하락하게 되면 결국 보험 가입자가 만기에 받는 환급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 등이 줄어들 수 있게 된다.

한화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앞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3%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과 함께 대형생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3%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말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이 3.09%에서 올해 1월 3.12%로 올랐다가 2월 3.10%, 3월 3.07%, 4월 3.00%로 3%대를 유지, 5월달에 접어들면서 한화생명마저 저축은행 공시이율이 0.1%포인트 하락한 2.90%로 떨어지면서 대형생보사들 모두 2%대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이 2.96%에서 올해 1월 3.05%로 상승했지만 2월 3.04%, 3월 3.03%, 4월 2.96%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번달 들어서는 지난달에 비해 0.03% 포인트 하락한 2.93%였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이 지난해 말과 올해 1월은 2.98%, 올해 2월과 3월은 3.00%로 잠시 오르긴했지만 지난달 2.90%로 떨어졌고 이달에도 2.90%대를 유지했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저금리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공시이율 산정에 반영되는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보험사에서 주로 투자하는 국고채 금리도 하락하는 등으로 인해서다.

이에 따라 5%대에서 4% 후반대를 기록했던 공시이율은 최근 2~3년 사이 큰 폭으로 떨어져 2%대까지 기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현재 2% 후반대에 있는 공시이율은 더 하락해 2% 초반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자산운용수익률도 떨어지고 있어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별로 상품이 차별이 없어 이율이 조금이라도 높은게 유리해 이를 통해 경쟁을 벌였지만 저금리 등으로 이마저도 보험사에서는 부담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저금리가 지속된다면 공시이율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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