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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테크노벨리는 기업 유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아파트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의 늪에 빠지기 일보직전이다/청주테크노벨리 |
[미디어펜=조항일 기자]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기존 산업단지뿐만 아니라 신규 산업단지의 공동화가 가속화되면서 단지 내 직주근접형 아파트 분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남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우방아이유쉘과 우미린, 푸르지오 등 직주근접형 아파트단지가 브랜드 자존심을 걸고 분양에 나섰으나 초기 인기몰이에 실패, 미분양 위기에 직면하면서 후속 분양이 주춤한 상태다.
SM그룹의 티케이케미칼의 우방아이유쉘과 우미건설의 우미린이 각각 2·4블록에 청주테크노폴리스 분양의 물꼬를 열며 잇따라 분양에 나섰으나 청약성적이 저조, 후속 브랜드의 분양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SM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과 대우건설이 각각 3블록과 4블록에 우방아이유쉘과 푸르지오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분양일정을 늦춘 것이다. 이달 초 브랜드파워를 내세워 분양에 나서기로 한 대우건설은 테크노폴리스 분양을 늦추고 인근 청주 율량동 사천지구 내 분양에 나섰다.
테크노폴리스 초기 분양에 나선 2개 단지가 흥행몰이에 실패, 기대 이하의 청약성적으로 미분양사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데 따른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공동주택 |
브랜드 | 블록 | 면적(만㎡) | 세대수 | 3.3㎡당분양가 |
임대 | 1 | 1.91 | 336 | - |
우방 아이유쉘 | 2 | 2.41 | 427 | 817 |
우방 아이유쉘 | 3 | 2.45 | 424 | 822 |
대우 푸르지오 | 4 | 5.85 | 1034 | 844 |
우미건설 우미린 | 5 | 5.82 | 1020 | 832 |
청주테크노폴리스 분양의 물꼬를 연 2블록의 우방아이유쉘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0.62 대 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어 분양에 나선 우미린은 1순위 청약경쟁률이 0.85 대 1로 우방아이유쉘보다는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뒀으나 성에 차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 2개 단지의 부진한 청약성적은 임대 수익과 차익을 겨냥한 투자세력이 청약대열에 가세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분양단지의 청약자는 거주지를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의 모든 청약자를 대상으로 청약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소위 전국구 청약이다.
산업단지 특별공급분은 전체 물량의 50%까지 허용되면 단지 내 종사자는 유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다.
그러나 우방아이유쉘과 우미린은 산업단지 내 종사자 대상의 특별공급을 실시하지 않았다. 엄격하게 얘기하면 특별공급을 할 수 없었다. 단지 내 입주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청주테크노벨리 시행사이기도 한 대우건설은 청약에 앞서 단지 내 종사자(예정자)를 대상으로 특별공급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나 대기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것으로 판단,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심지어는 인근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오창(오성)과학산업단지, 첨단산업단지 종사자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단지 내 아파트 거주에 긍정적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개발 초기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인근 주거단지에 비해 분양가도 파격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주테크노벨리의 주거단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임대를 포함해 모두 3,000가구에 달한다. 민영아파트는 4개 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분양(예정)가는 800만원 초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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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테크노벨리의 민영아파트는 4개 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분양(예정)가는 800만원 초반대다./미디어펜 |
청주테크노벨리는 전기와 전자, 생명공학, 에너지 등의 분야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수도권 이전 기업당 최고 156억원을 지원하고 법인세와 소득세를 5년간 100% 감면하는 등 다른 산단과 같이 파격적인 기업유치 조건을 내세웠으나 LG생활건강의 후속 기업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그 사이 공동주택과 근린생활, 지원 등 개발 부동산용지만이 100% 매각,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최고 102 대 1의 치열한 경쟁 속에 택지 분양이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내에 20만㎡에 LG생활건강의 공장이 입주 예정이고 SK하이닉스도 일반상업단지의 반도체공장을 테크노폴리스에 확장키로 했다"며 "이들 단지의 입주가 가시화될 경우 단지 내 공동주택 분양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테크노폴리스의 초기 저조한 청약성적은 인근의 실수요층이 두텁지 못한 데다 잠재 수요자인 투자세력이 움직이지 않은 영향이 컸다"며"산업단지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고 밝혔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의 가동률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산업단지에 투자에 나서려는 기업이 얼마나 있겠냐"며"경기가 악화되면 될수록 투자를 기피하는 기업이 늘어나기 마련이어서 산업단지 내 아파트 분양사업의 활성화 기대는 무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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