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불매운동·레킷벤키저 주총장 항의시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가 살균제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지난달 말 서울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들이 레킷벤키저 제품을 짓밟는 사진과 함께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영국 주요 언론도 이 사건과 옥시 본사의 사과를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가 이날 열린 주총에서 이 문제에 해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카푸어 CEO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레킷벤키저가 안전수칙을 변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살균제 피해자 김종덕 씨와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 등이 주총장 밖에서 항의 시위 중인 것도 언급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은 옥시(RB코리아)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RB) 주주총회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 문제가 잘 보이도록 밖에서 시위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FT는 한국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들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도 카푸어 CEO의 사과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레킷벤키저 보스가 한국의 살균제 사망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한국의 한 마트에서 벌어진 불매운동(보이콧) 사진을 실었다.

신문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소개하면서 레킷벤키저에는 신흥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인 한국에서 반발이 커지면서 롯데마트가 옥시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웠다고도 전했다.

FT와 텔레그래프 모두 살균제 문제에 대한 카푸어 CEO의 사과를 소개한 데 이어 그가 고액 보수 문제로 이날 주총에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은 주총 시즌 영국 기업들이 임원진 보수 문제로 주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레킷벤키저의 카푸어 CEO의 사례를 보도했다. 보수 문제 말고도 레킷벤키저가 한국에서 100명 정도의 목숨을 앗아간 살균제 스캔들에도 빠져 있다면서 카푸어 CEO의 사과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카푸어 CEO는 회사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재차 말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으며 주총장을 항의 방문한 피해자 대표들과는 6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