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비대위서 쇄신 논의…차기 지도부로 이어져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혁신모임(새혁모)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9일 이른바 '혁신 비대위' 구성 대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형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안에 대해 "전대가 물리적으로 조기에 치러질만한 입장이 못 된다"고 반대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현재 (전대를) 아무리 빨리 치른다고 해도 7월 중순 이후가 될 거라고 보는데, 앞으로 50여일 정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공백 기간 동안 아무런 역할과 메시지도 주지 못하는 당의 모습은 매우 무기력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전대까지의) 두 달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면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이 총선 민의에 대해 준엄하게 판단을 내리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새로이 변화된 당의 모습을 가져갈 것인지 논의가 먼저 이루어진 다음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대가 쇄신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구체적인 당 혁신 방안에 대해선 "이번 총선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 분명한 심판이 있었다. 당에서 친이, 친박, 비박 이런 식의 구분을 없애기 위한 진정한 계파 해체 노력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회개혁에도 우리가 앞장서야 된다"며 "(그동안) 집권여당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내고 국민을 위한 평가물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고 당내 최대 화두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황 의원 등 비박(非박근혜)계에선 총선 참패 원인 규명과 당 운영 변화를 위한 혁신형 비대위를, 친(親)박계는 차기 전대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어 이번 총회에서 계파 간 공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기 전대를 열어야 하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며, 비대위원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왔지만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당선자 총회에선 전날 임명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명연·김정재 원내대변인 등 신임 원내대표단 임명 동의의 건도 처리된다. 또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제20대 국회 새누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