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청와대와 긴밀히 협의하겠지만 청와대의 주문을 여과없이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와 신임 원내대표단 임명 동의 의결 등을 위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총회가 우리 당의 새 지도체제,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결정하는 토론회가 됐으면 한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기탄없이 말씀해달라"며 "토론회에서 모아지는 총의가 저의 유일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고 유일한 오더가 될 것이다. 특정 계파의 눈치는 안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대위 구성, 친여(親與) 무소속 당선자 복당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시중에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 친박(親박근혜) 눈치 보느라 비대위 (구성을) 포기했다는 기사가 실린 것을 봤는데, 눈치본 일 없다"고 못박았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 당 처지가 계파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한가하지 못하다"며 "비대위 구성과 복당 결정이 왜 늦어지고 있는지 활발하게 토론을 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늘 토론회는 무제한 토론을 하려고 한다"며 "엄중한 상황인 만큼 시간을 많이 할애해 주시고 우리가 최대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토론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참석한 당선자 일동에 당부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앞서 신임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 ▲민경욱·김정재 원내대변인 ▲오신환·김성원·이양수·정태옥·권석창·송일종·이만희·강석진·최연혜 원내부대표단 임명을 안건으로 올려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했다.

아울러 현재 공석인 사무총장직의 경우 지도부 와해로 신임 사무총장을 임명할 수 없어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키로 하고, 당선자 일동은 이에 박수로 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