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두산밥캣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행하는 신주 가격이 주당 4억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종속회사인 두산밥캣이 두산엔진을 상대로 6173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두산밥캣은 북미, 유럽, 아시아에 법인 33곳, 임직원 5200여명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다.

두산밥캣이 발행해 두산엔진에 배정하는 신주는 총 1354주다.

주당 발행가액으로 따지면 무려 4억5559만5179원이 된다. 할증률은 911만1804%다.

거래소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자산 평가 가치는 높은 반면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 수는 9천주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보니 주당 발행가액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두산밥캣의 상장 전 지분 정리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증권이 신주 가치를 바탕으로 역산한 두산밥캣의 시장 가치는 5조2천억원으로 작년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가격으로 역산한 가치보다 6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교환이 실제 현금 유출입을 동반하지 않고 평가 가치가 향후 실제 상장 가격과는 별개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신주 취득의 대가로 보유 중이던 두산밥캣의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 주식 7천242주, 두산홀딩스유럽(DHEL) 주식 8천354주를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는 두산엔진이 보유 중이던 두산밥캣의 자회사 지분과 두산밥캣 자체의 지분을 교환(스와프)하는 거래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놓고 두산밥캣의 상장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수혜주로는 두산엔진이 꼽히고 있다.

두산밥캣은 우량 기업에 적용되는 상장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오는 8∼9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공모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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