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동시에 원화 가치는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며 지난해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3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02.1원으로 지난 2012년 말 1,238.3원보다 236.2원 하락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23.6% 절상된 것이다. 이는 지난 1997년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최대의 절상 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급격히 달러화가 유입돼 원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일본은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경제정책을 통해 통화량을 무차별적으로 늘리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2011년 100엔당 1,481.4원까지 떨어지며 원화가 6%절하된 이후 2012년에는 1,238.3원으로 19.3% 절상됐었다.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2012년부터 2년간 무려 50% 가까이 절상된 셈이다.
연평균 원·엔환율도 1,124.3원으로 전년 보다 289.4원 하락해 25.7% 절상됐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말 현재 1,055.4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5.2원 하락해 원화 가치가 1.4% 절상됐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도 1,095.0원으로 전년 보다 31.8원 하락해 2.9% 절상됐다.
지난해 G20 국가 통화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 영국, 유로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신흥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미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