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당대회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열기로…"혁신안 마련할 시간 줘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들은 11일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는데에 뜻을 모았다.

비대위 구성 후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한 별도의 혁신위원회를 꾸려 당 지도체제·당권-대권 분리문제·정치개혁 등에 관한 혁신안을 차기 전당대회 이전까지 마련하도록 했다.

아울러 당초 개최시기가 7월 이전으로 거론됐던 전당대회는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열기로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의 성격을 "최고위원회를 대신할 임시지도부"라고 설명한 뒤 "전대 실무준비 등 통상적인 정당활동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와 관련 "전대까지 당 지도체제와 당권-대권 분리문제, 정치개혁안 등 혁신안을 완성하고, 혁신안에 대해 전권을 위임한다"고 했으며, 위원장 인선에 관해선 "외부인물 영입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언론 보도에서 많이 거론되는 훌륭한 분들이 거론됐다"면서 "적절한 분이 계시다면 (혁신위 구성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혁신위 활동 시한에 대해선 일단 "전대 이전까지" 혁신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했지만, 정당·정책 등 정치개혁 과제가 미진한 경우 활동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혁신안의 내용은 전대 전까지 마련될 당헌당규 개정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당 관계자가 첨언했다.

   
▲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들은 11일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는데에 뜻을 모았다./사진=미디어펜


민 대변인은 지난 보수혁신특위와 같이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전권을 줘서 혁신안을 만들텐데, 그걸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쇄신안이 흐지부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걸 담보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마련할 지 논의는 있었지만 결정된 게 아직 없다"고 전했다.

전대 개최 시기가 다소 늦어진 것에 대해선 "혁신위에 혁신안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을 주자는 취지고, 구체적인 일시는 7월말~8월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결정이 법적 효력이 있느냐는 질문엔 "비대위가 법적 지위를 얻기 위해선 전국위원회 추인절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전국위 개최 시기에 대해선 "다음주 정도에 해야할 것"이라며 "최소 3일간 공고 절차가 필요하고 장소 문제도 있어서 가능한 한 빨리 하기로 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20대 총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비대위 성격을 관리형, 절충형(비상대책위+별도 혁신위), 진단형, 혁신형 4가지 형태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설문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훌륭한 참고자료가 됐다, 그걸 토대로 결정했다"며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강력한 혁신기구를 두는 형태에 의원들이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의원도 설문조사에서 "2번(절충형)이 제일 많이 나왔다"고 전한 뒤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가기로 했다"며 "혁신위를 별도로 구성해 좋은 분들 모셔서 전반적인 당의 개혁방안을 논의하고 그 내용을 향후 반영하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임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하게 돼 있다)"며 "물론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할 수도 있지만, 실무준비형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에는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원내대표단과 정갑윤 한선교 조경태 심재철 김정훈 홍문표 홍문종 정병국 신상진 이군현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무성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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