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1일 은퇴리포트 26호 ‘노후 자산관리, 장수의 이점을 살려라’을 발간하고 장수가 노후 자산관리에 가진 장점과 이에 따른 투자대안을 소개했다.

흔히 장수로 인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면 노후 생활비가 증가하는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은퇴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기간이 길어져 자산 증식을 위한 기회가 많아지는 등 투자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100세 시대에 60세 은퇴자의 기대여명은 25.1년으로 투자 기간은 2~30년에 달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늘어난 시간을 100% 활용하기 위해 지켜야 할 투자원칙 세 가지를 제시했다.

◇투자의 시간지평을 늘린다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과 달리 투자자산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장기로 투자하면 원금을 잃을 확률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주식에 1년 투자했을 때 원금을 잃을 확률은 38%이지만, 30년을 투자한다면 원금을 잃을 확률은 5%로 줄어든다.(수익률 4.46%, 변동성 14.65% 가정) 장기투자 시 원금손실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자산군을 분산해 투자한다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익률 평균이 연 10%로 같지만 꾸준히 10% 수익을 내면 1000원 투자시 30년 후 1만7449원의 투자성과를 올릴 수 있다. 같은 조건에서 30%수익 · 10%손실의 경우 투자성과는 1만539원, 50%수익 · 30%손실은 2079원, 70%수익 · 50%손실은 투자성과 87원으로 변동성이 낮을수록 성과가 높다.

자산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역별, 자산군 내, 자산군 간’ 분산투자 해야 한다. 지역별 분산투자를 보면 지난 1985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상장주식에만 투자했을 때 1년 수익률의 변동성(표준편차)은 38.7%이지만 해외 선진국 주식(MSCI World)에 절반씩 투자했을 때는 24.5%로 14.2%포인트 하락하는 효과를 보였다.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감안해 투자한다

은퇴자산에서 생활비를 인출하는 은퇴자들은 투자 비중을 낮춰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운용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한 번 손실을 입으면 타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에도 연금과 같은 일정한 소득이 충분하다면 투자 비중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연금이 은퇴 전의 월급과 같은 역할을 해서 투자위험을 감당할만한 여력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은퇴 이후엔 안전자산으로만 운용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다”며 “그러나 장수로 인해 길어진 투자기간을 활용하면 시간이 내 편이 되는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