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금주부터 개시…3당 공통공약 합동 이행"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 후 진용을 갖춘 여야 교섭단체 3당은 11일 첫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3+3+3' 회동을 갖고, 이번주부터 20대 국회 원(院)구성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3당의 총선 공통공약을 합동 이행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날 오후 5시 국회 귀빈식당에 모인 3당 원내지도부는 비공개 회동에 앞서 원구성 협상을 5월 중 마무리하고, 6월 정상 개원과 함께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국민이 내려주신 지상명령, 협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출발을 선사해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각당의 입장이 있겠지만 잘 조율해서 원만한 협상결과를 내도록 하겟다"며 "무엇보다도 당의 지루한 협상과정에 의해 (국회) 개원이 늦어졌던 낡은 관행을 타파하고 6월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여망대로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 경제를 위한 국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특히 거대 1당과 2당이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며 "모든 것은 국가와 국민을 기준으로 두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20대 총선 후 진용을 갖춘 여야 교섭단체 3당은 11일 첫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3+3+3' 회동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다만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상견례 의미가 강한데다 구체적인 의제 없이 시작돼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회동은 40여분만에 종료됐으며 최대 쟁점현안으로 꼽히는 원 구성 협상이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3당 원내지도부 회동 의제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기본적인 만남의 성격은 상견례였다"며 "지금 19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법안들은 원내수석들이 모여 협의해 처리할 수 있는 법안들은 가능한 한 처리하고 20대로 넘어가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원내수석은 "정책위 파트에선 이번 총선에서 각 당이 내건 공약 중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공약들은 정리해서 재정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같이 이행방안을 찾아보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구성 협상에 대해선 "원내수석들이 이번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처리 대상 법안으로는 박지원·우상호 원내대표 쪽에서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활동시한 연장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개정안과 5·18 기념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 정부 기념곡 지정 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은 "그것만 하겠다는 건 아니고 각당에서 주요한 법들이 있다"며 "그 법들에 대해 수석간 협의하자는 얘기다. 그 중 하나가 세월호와 5·18 기념곡 지정문제"라고 첨언했다.

한편 김영란법, 노동개혁 4법, 이달 13일로 예정된 청와대 회동 의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