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혁신위 양립체제에 "역할 못한다…새 지도부가 혁신해야"
"전당대회 8월초로 당겨야…대표 되면 당 근본부터 바꿀 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일찍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천명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남 순천·3선 당선)은 12일 전날 당 원내지도부-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 결과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투트랙' 체제를 구성키로 결정된 것에 대해 "방법이 거꾸로 가고 있다. 진단이 나와야만 그걸 고치는 리더십을 찾게 되는데, 리더를 먼저 정하고 어디가 잘못됐는가 찾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투트랙 체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지금 당이 혁신위와 비대위를 따로 구성하는 그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짜 어떻게 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됐는가에 대한 진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비대위는 어차피 전당대회(준비)를 전제로 하는 1~2달 동안 가동될 거라면 그다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 기간 사이에 할 수 있는 것은 당이 어디가 문제인가에 대한 근본적 진단과 전대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새로 구성된 지도부가 제대로된 당의 혁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사진=이정현 의원 공식사이트 캡처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로 결정된 전대 개최 시기에 대해선 "할 수만 있다면 좀 더 당기고, 8월 초 정도로 해서 빨리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게 낫다"며 "한시적인 기간 동안 비대위나 혁신위에 새누리당의 변모된 모습을 기대하기 어차피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투트랙' 체제에 반대 입장을 밝힌 그는 중진 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중진위원회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것이 아니라 한마디로 친목 내지 임시 모임이다. 지도부가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한 것"이라며 "의원총회라든가 이런 곳(공식 의결기구)의 인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의 공식 의결이 될 수 없다고 봤다.

이 의원은 '당대표가 될 경우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좋은 게 있다면 받아들여야 될 것"이라고 '선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당을) 아주 근본부터 바꾸고 싶다"며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이 당이 자체적으로 고민해서 만든 부분이 적고, 책임도 별로 없고, 많은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놓고도 토론이 별로 없다보니까 이번 선거 결과 국민들로부터 호된 회초리를 받았다"면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철저하게 '머슴의 자세', '서번트 리더십'을 가져야 당을 살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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