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출발선 되게 큰그림 구상 중"
"투트랙 체제가 친박계 보이지 않는 손? 가소로운 얘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별도의 혁신위를 구성하는 '투트랙(병진)' 전략이 쇄신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혁신위에 당 지도부가 관여할 수 없도록 전권을 줄 것"이라며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미봉·땜질식 혁신위는 아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혁신위에 당 쇄신의 전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혁신안은 새 지도부가 출범하더라도 언터처블(손대지 못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위의 활동 시한을 (차기 전당대회 이전까지로) 못박을 필요도 없다"면서 "(혁신 과정에서) 마누라 빼고 다 바꿀지 두고 봐 달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도 "혁신위는 총선참패의 원인 진단과 반성은 기본이고 거기서 더 나아가 내년 12월 정권 재창출의 목표를 향한 대장정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좀 더 큰 그림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혁신위에서 성안된 혁신안은 9월 정기국회 이전 치러질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여과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분명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별도의 혁신위를 구성하는 '투트랙(병진)' 전략이 쇄신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혁신위에 당 지도부가 관여할 수 없도록 전권을 줄 것"이라며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미봉·땜질식 혁신위는 아니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이밖에 정 원내대표는 투트랙 체제가 친박(親박근혜)계의 '보이지 않는 손'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엔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한 뒤 "장담컨대 계파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계 책임론에 대해선 "그렇게 덤탱이(덤터기의 사투리) 씌우는 건 옳지 않다"면서 "친박계가 당내 70~80명 정도 되나. 그 사람들한테 다 책임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친박에 지도급 인사는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사람까지 무슨 책임이 있나. 떼로 몰려다니면서 나쁜 짓을 하고 돌아다닌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차기 전대에 친박계가 출마해선 안된다는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서도 "'친박=책임' 이런 식의 등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계파 한쪽으로 어느 일방만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함께 책임을 느끼고 다시 일어서자는 각오를 다져야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원장 선임 문제에 대해 "그거 때문에 내가 잠을 못잔다"며 "내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는데 어렵다고 의사를 표시한 분들도 계시다"고 인선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토로하며, 김황식 전 총리가 혁신위원장 후보로 최다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보수 정당, 간단하게 안 죽어. 절대 간단하게 죽어서도 안 되고. 다시 재창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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