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은 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14년 8월과 10월, 작년 3월과 6월에 각 0.25%포인트씩 내린 이후 11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금통위는 지난달 취임한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등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여해 기준금리를 결정한 첫 회의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지표들이 다소나마 호전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경기 추이를 지켜보자는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칠 정도로 아직 경기 개선의 정도가 미흡하긴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수출 감소율도 떨어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소비 등 내수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불안이 진정되면서 또다시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지만 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의 급증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어 장기 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 우려도 여전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5.7%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4명의 한은 금통위원 교체 후 첫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신임 금통위원들이 비둘기파(경제성장 중시) 성향이어서 올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인데다 앞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대량실업 등으로 국내 경기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한은이 금리 인하로 이를 보완해줘야 한다는 논리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