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 문제 잘 알고 새 방향 정하는 일 외부에서 쉽지 않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누리당 내에서 쓴 소리를 아끼지 않던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결정됐다. 

김 신임 혁신위원장은 당내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며 비교적 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서울 양천을에서 3선으로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과제는 다 나와 있는데 실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 속에서 국민의 눈으로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패배의 순간보다도 지난 한달동안이 더욱 더 참담했다”면서 “국민들이 매를 치며 ‘너희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는가’하고 물었는데 얼토당토않은 대답을 하며 딴청을 부렸던 게 이 순간 새누리당이 처한 최대의 위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까지 바꾸는 혁신을 해서 새누리당에 아직도 기대하는 많은 분들, 새누리당을 아꼈다가 지지를 철회한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새누리당 내에서 쓴 소리를 아끼지 않던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결정됐다. 김 신임 혁신위원장은 당내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며 비교적 당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서울 양천을에서 3선으로 당선됐다./사진=미디어펜


‘최우선 혁신 과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정치 특권을 내려놓는 과제는 물론이거니와, 선거 패배의 최대 원인이었던 계파갈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용태 의원은 우리 당의 젊은 피 중 하나로 늘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개혁적 정치인”이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앞서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고 투트랙으로 혁신위를 운영하겠다는 발표가 있자 당 안팎에서는 결국 수적으로 우세한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혁신위에 전권을 넘기겠다는 내용을 당헌에 명문화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외부에서 혁신위원장 영입에 어려움을 겪던 정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당내 쇄신파인 김 의원에게 ‘전권 위임’을 전제조건으로 직접 제안했고, 김 의원은 고민 끝에 이를 수락했다는 후문이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 인사로 혁신위원장을 정한 이유에 대해 “당의 문제를 잘 알고 당이 나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을 뜯어고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아 그런 일에 선뜻 나설 만한 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7일 오후 전국위원회를 열고 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혁신위 독립성 보장을 위한 당헌 개정에 나선다.

신임 김 위원장의 성공 여부는 우선 당내 계파갈등을 극복하고 독립적으로 활동을 해나가는 데 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와의 관계에 대해 “(비대위와) 상의는 하되 모든 전권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또 혁신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발하는 데 걸맞는 사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파격적인 인사를 모실 수도 있다”고 말해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혁신위의 활동 기간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전까지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는 과거 보수혁신특별위원회처럼 6개월, 1년씩 할 수 없다”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속도감 있게 임무를 처리하고 나면 즉각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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