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혁신위원장 선임엔 "파격적·의지적" 호평
"총선 참패 어느 한쪽이 100% 책임질 수 없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현재 당이 '정신적 분당' 수준에 이르러 여권발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당) 혁신위원회 중심 아젠다가 계파청산이고, 제도적으로 혁신안 속에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들이 있어 분당사태까지 가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런 것(분당 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혁신적인 내용들을 갖고 가야, 분당까지도 염두에 두는 혁신안이 나와야 분당되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당내 친박(親박근혜)계 2선 후퇴와 같은 조치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엔 "사실 그것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며 "선거를 앞둔 상황이 아닌 새로운 지도체가 출범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혁신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그런 걸림돌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혁신 의지가 실천돼야 하는 것인가는 결국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수평적 당청관계 확립에 대해선 "총선 패배에 있어 한 요인으로 작용했고,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나왔던 얘기"라며 "청와대의 방식들과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19대 국회에서 보였던 무기력함이 포함돼 있어 그런 것들을 포함한 혁신위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태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굉장히 파격적이고, 의지를 담고 있는 선임"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의원에 대해 "(혁신) 의지가 강하더라. 정말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개혁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당이 다시가 기회가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해내겠다고 말씀하더라"라고 전날 통화 내용을 전했다.

한편 오 의원은 당의 20대 총선 참패와 관련 "지금 모든 사람들이 공천파동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얘기하고 있고, 소위 '진박감별사'같은 부분들이 다 포함돼 있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친박계를 겨냥했다.

다만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당 최고 책임자로서 하지 못했던 역할, 상향식 공천을 수년 동안 국민들과 약속해온 것들을 당대표로서 시스템으로 만들어가지 못한 책임 속에서 갈등이 벌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친박 비박이 끊임없이 논쟁하게 되면 어느 한 쪽이 100% 책임진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며 "어느 한 계파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당 전체가 이런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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