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등 장기저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규모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총액은 51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에 비해 3조8000억원(7.8%) 늘었다. 1999년 ABS가 처음으로 발행된 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금융권에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ABS로 소화한 데다 장기저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한 ABS 발행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SH공사 등 공공법인의 경우 주택저당채권 등을 기초로 2012년보다 10.8% 증가한 23조8,000억원(전체의 46.5%)의 ABS를 발행했다.

은행·증권·여신전문회사 등 금융회사의 경우 부실채권 등을 기초로 지난 2012년보다 13.6% 증가한 19조1,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일반기업은 매출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 대출 채권 등을 기초로 8조3,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이는 2012년보다 9.9% 감소한 수치다.

개별 발행 주체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가장 많은 ABS를 발행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22조7,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11.9%나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금리가 낮은 장기고정금리대출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시중은행의 적격대출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화자산별로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로 한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이 22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2012년에 비해 2.8% 줄어든 10조7,000억원이 발행됐고, 부실대출(NPL) 등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 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 발행 ABS의 경우 금리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급증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