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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하기에도 아깝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목을 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16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국회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발의하자는 국민의당 제안을 수락하며 "오는 5.18 기념식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정권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18일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려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주장은 도를 넘었다. 국경일 및 정부기념일에 기념곡을 지정하고 제창한 전례가 없다. 정부가 특정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하기 위한 법령 또한 부재하다. 애국가의 경우 별도의 법령이 없으나 관례상 애국가로 인정되고 있을 뿐이다. 정부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 외에는 합창이 관례다.
오는 5월 18일 5.18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식순에 포함되어 있다. 합창단 선창에 참석자 중 원하는 사람이 따라 부를 수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운동권 정당이라는 태생을 버리지 못하는 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이 아니라 제창하겠다는 것은 국론분열의 화약고를 자처하는 주장이다. 호남 민심을 사기 위한 정치공세라면 광주 5.18 정신을 왜곡하고 호남을 타 지역과 괴리시키는 처사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이 쓴 시 ‘묏비나리’에서 따온 것으로, 민중계급과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군부독재와 미제국주의, 자본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반미·반정부·반자본 투쟁시다.
황석영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사하면서 김일성을 이순신, 세종대왕과 같은 영웅이라 칭송하며 ‘임’이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핵심 가사는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로 “새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고 앞서 죽은 선배들을 따라 목숨 걸고 투쟁하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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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는 반미 반체제 민중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이다. 이런 곡의 기념곡 선정은 우리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다./자료사진=연합뉴스 |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났다.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지 27년이다. 한때 잘 나가는 공산주의 국가였던 북한은 장마당시장경제로 연명하는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전락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사회주의 폭력혁명을 읊조리는 혁명가요에 목을 매는 지 알 수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이를 지지하는 386 운동권 세대에게 지금이 그런 시대인지 묻는다. 글로벌경제를 활보하는 무역강국의 시대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타파하고, 건국한지 68년 지난 대한민국을 이제 민중이 주인 되는 민중혁명국가로 엎어버리자는 것인지 반문한다.
2016년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아직 1987년의 단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아기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제창이든 합창이든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운동 기념식의 의미를 퇴색시킬뿐더러 5.18이 반체제 인사들의 반대한민국 투쟁이었음을 자처하는 선동의 늪으로 작동할 것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목놓아 외치는 ‘협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쓸 말이 아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반체제 혁명가요로서 헌법정신에 어긋날뿐더러 이미 북한에 의해 훼손된 노래이고 국민 모두가 즐겨 부르는 곡도 아니다. 이런 노래에 대해 제창 논란이 일어난다? 오히려 국가기념식에 아직도 버젓이 합창되고 있다는 점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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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운동권 정당이라는 태생을 버리지 못하는 건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이 아니라 제창하겠다는 것은 국론분열의 화약고를 자처하는 주장이다. 호남 민심을 사기 위한 정치공세라면 광주 5.18 정신을 왜곡하고 호남을 타 지역과 괴리시키는 처사다./자료사진=연합뉴스 |
[김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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