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4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현지 업체의 가격 인상에 따라 두 달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4월 철강재 수입 동향'에 따르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109만3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줄었다.

전달의 128만6000t과 비교하면 15.0% 감소했다. 중국산 철강재는 전체수입의 57.7%를 차지했다.

중국산 수입량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15.2%, 6.7% 늘어났다.

4월 수입 감소는 중국 정부가 올해 자국 철강 산업의 공급 과잉을 해소차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예고됐다. 현지 업체들이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들었다. 4월 중국산 철강재 t당 평균 수입 단가는 472달러로 전달보다 54달러 올랐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인상이 지난달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이라면서도 "국내 업체들도 최근 철강재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중국산 수입 수요가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수입의 32.5%를 차지하는 일본산 철강재는 61만4000t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철근을 제외한 열연강판, 중후판, H형강 등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열연강판은 일본산이 24만5000t으로 전년보다 12.1% 올랐지만 중국산이 20만1000t으로 26.7% 감소했다. 전체 수입 물량은 45만4000t으로 14.6% 줄었다.

중후판도 중국산(14만3000t, 전년비 10.8% 감소)과 일본산(4만3000t, 43.3% 감소) 수입이 나란히 줄었다. 총 19만4000t이 수입돼 전년보다 26.7% 감소했다.

H형강도 6만7000t으로 전년보다 10.0% 줄어들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조선 분야의 수요가 줄면서 후판 수입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철근은 급증세를 이어갔다. 전체 수입은 11만9000t으로 전년보다 55.5% 늘어났다.

지난 3월 철근 수입량은 15만t으로 전년보다 동기보다 1% 급증했다.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철근을 미리 비축하려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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