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속도를 내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2014년 은행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은행의 이자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경제 회복, 이자이익 회복 등에 힘입어 국내은행의 자산 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올해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7조4,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3조원 늘어난 38조원,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9조2,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익은 늘어나지만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은행의 구조적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수익성 회복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금융위기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은행권 부실자산을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은행의 부실자산 규모는 7조2,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부실자산 대부분은 기업 대출 부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전체 부실채권 중 기업부문의 비중은 22조원에 달한다.

이수진 연구위원은 "부채가 과다한 대기업의 유동성 위험이 늘고 있는 것은 물론 비우량 기업의 대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은행의 내부통제 및 기강 이완 등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불완전판매, 개인금융정보 유출 사태 등의 운용위험이 여전한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