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전국위·전국위 정족수 미달로 무산...혁신위 출범 불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17일 혁신위 권한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추진할 제 8·9차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4차 전국위 개최가 무산된 직후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회의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사실을 들어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며 "저는 혁신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국민과 당원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면서 "저같은 사람에게 세번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께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대거 불참한 당내 친박계를 겨냥, "국민에게 무릎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며 "이제 국민과 당원께 은혜를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원장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제 입으로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 당에서 소멸해버린 정당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서 싸우겠다"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단지 당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에 대해 분명하게 국민의 뜻을 모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오늘 혁신위원장을 사퇴함으로써 이 새누리당의 마지막 혁신의 기회가 사라진 것에 대해 국민에게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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