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보유 부동산 최근 매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연달아 매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4)가 도입, 자본 확충이 필요함에 따라 이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최근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연달아 매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여의도 증권가 모습./미디어펜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에서는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했으며 일부 부동산도 매각을 준비중이다.

삼성생명은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더불어 서울에 있는 종로타워와 수송타워까지 처분했다. 삼성생명은 향후 태평로 빌딩을 매각할 예정이며 구미 사옥과 전주 사옥 등도 처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로 본사 사옥 매각가가 약 5800억원에 달하는 등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마련한 현금이 1조원 이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도심이 바뀌면서 오래된 부동산을 팔고 신도심에 부동산 수요가 있는 곳을 새롭게 사는 등 리밸런싱(rebalancing), 부동산 자산재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했던 것"이라며 "IFRS4가 도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화재에서도 최근 매각을 진행했다. 삼성화재는 서울 합정동 사옥을 처분했으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역삼빌딩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 을지로에 있는 본사 사옥은 임대가 될지, 매각을 할지 아직 미정이다.

삼성화재측은 합정의 경우 영등포 인근에 있는 사옥과, 강남 역삼 사옥은 서초 사옥과 근접해있는 등 중복되는 사옥들은 효율성이 떨어져 비효율적인 부동산을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뿐만 아니라 교보생명도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일부를 처분했다. 교보생명은 서울 강동 사옥과 전라도 광주 중흥동 사옥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지방에 있는 사옥 10여개 이상의 사옥을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역시 부동산 처분은 앞서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자산운용전략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 행렬을 두고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새롭게 도입되는 IFRS4 2단계 도입 탓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IFRS4 2단계는 보험부채평가의 평가방식을 계약시점 기준(원가)이 아닌 매 결산기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평가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회계기준이 도입되게 되면 보험사에서는 자본 확충의 부담이 늘어나게 됨으로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 자본 확충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4 2단계 도입으로 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자본 확충을 해야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며 "물론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대체투자 등을 통한 자산운용수익 제고, 부동산 자산 재조정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IFRS4 2단계 도입으로 인한 영향이 없다고는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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