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열기로 가득했던 지난해 분양시장과 달리 올해는 물량이 20~30% 줄어든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18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2016년 상반기(1~6월) 전국 분양물량은 329개 단지, 18만3881가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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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올 상반기 분양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의 20~3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빗나갔다./자료=닥터아파트 |
5월 말과 6월의 경우 분양 예정 아파트 물량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15만117가구)과 비교하면 22.5% 늘어났으며, 2003년 조사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가장 적은 물량이 분양됐던 2009년의 3만358가구와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올 1월엔 5630가구, 2월엔 7648가구로 작년 1월(1만3358가구)과 2월(8287가구)보다 적었다. 그러나 3월(2만7530가구)에는 1년 전 같은 기간(2만1722가구)보다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향을 미친 미국 금리인상 여파와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을 위축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분양시장 분위기를 살핀 건설사들이 올초 분양을 연기한 것이다.
대출규제 등 부동산 시장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소 가라앉은 5월부터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물량까지 크게 늘며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5월과 6월의 정비사업 물량은 각각 2092가구, 8392가구 등으로 작년 5·6월(625가구, 489가구)보다 몇 배 더 많았다.
5월의 분양물량은 작년 동기대비 56.6% 늘어난 5만4538가구로 예정돼 있다.
다음달에는 작년 6월의 2만8742가구보다 2.2배 많은 6만266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던 2007년 하반기의 부동산 상황과 비교하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을 진행하자 2009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났고 2012년까지 3년 이상 입주폭탄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난 4월 총선 이후 분양물량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중도금 집단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와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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