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40% 콘크리트 지지율 깰 방법은 국민의당 외연 확장 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8일 당 안팎에서 거론돼온 새누리당과의 연정(연합정부)론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기념식 참석 전 가진 지역언론사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도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 인사가 온다면 받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정 불가' 발언은 총선 후 호남 내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과의 연정론 등의 영향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호남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포석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인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은 최근 극심한 친박 대 비박 계파 갈등으로 분당마저 점쳐지고 있는 새누리당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주류인 친박계보다는, 야권에서 '합리적 보수'로 평가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당선자 대부분도 속해 있는 비박계에 탈당 압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당 창당 때부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힘을 합쳐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 "이럴 때 편 가르고 정치공학적으로 본인이 무엇을 더 얻겠다는 생각만 하면 안 된다"며 "지금은 힘을 합쳐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밖에 안 대표는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새누리당보다는 더민주에서 나오는 이야기 같다'라며 일축했다. 배석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절대 안가십니다. 가시면 떨어집니다"라고 거들었다.

안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로 여야 1대 1 구도를 만들지 않으면 야권의 승산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다자구도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새누리당의 40% 콘크리트 지지율을 깨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힘들고 국민의당만이 외연 확장을 통해 콘크리트 지지를 깰 수 있다"고 당의 외연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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