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6년째 공인중개사를 운영중인 A씨는 지난해말 까지만해도 과열됐던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가 점차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해 말 동탄2에 분양된 단지들 대부분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를 면치 못했고 2명의 계약자만 나온 한 단지는 사업철회를 선택했다. 수십대 1의 청약률이 속출하던 동탄2 신화는 더이상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동탄2신도시 내 주택시장이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단지들이 사라졋다"며 "분양권을 내놓은 사람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동탄2 A26블록에 조성되는 '신안인스빌 2차'는 지난해 말 1000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붙었다. 그러나 올해 4월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매물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거둬들이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고 A씨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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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2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더샵 센트럴시티 2차' 현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양시장 활기가 주택시장 전반의 에너지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는 동탄역 인근 청계동 단지들은 많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분양권(입주권) 거래가 있었다. A21블록에 조성된 한화 꿈에그린 프레스티지와 반도유보라 1차(A18블록)는 10월 기준으로 각각 10건이 거래됐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소식이 들리면서 올 3월에는 두 단지 입주권 거래량은 단 2건에 불과했던 동탄2는 4.13총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거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분양해 4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금성백조예미지(A11블록)의 분양가(전용 84㎡)는 3억9000만원 수준이었다. 현재는 4억1000만~4억2000만원대 가격이 형성돼 평균 3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동탄2 주택경기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동탄2 인근 K공인중개사 대표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분양시장만 뜨거워지고 있다"며 "신규분양 문의 전화는 많아졌지만 일반 아파트 입주 문의는 여전히 뜸하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지난 13일 분양에 들어간 '더샵 센트럴시티 2차'와 '동원로얄듀크' 견본주택에 오랜만에 장사진이 연출된 데 대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전문가도 있었다.
인근 W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실거주 입지로써 탁월하다고 하기 힘들다"며 "실수요자도 있겠지만 분양권 매매를 위한 투기세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공인중개사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시행됐지만 분양시장은 제외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미국 금리인상 부분이 분양시장 침체의 가장 큰 요소로 여겨졌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아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돌리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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