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동탄2신도시 고분양가를 감내할 실수요자는 포화상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P 부동산중개사는 "3.3㎡당 1,2000만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실수요자는 화성시에 그다지 많지 않다"며"신규 분양단지의 청약열기는 단기 투자세력에 의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세종시와 같이 불법 전매시장을 단속, 시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며"무엇보다 '거품' 분양가를 제대로 심의치 않는 화성시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칫 과열조짐에 '거품'분양가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은 이동 복덕당,일명 '떳다방'들까지 가세, 투기를 부추켰다.
실제 포스코건설의 '더샵 센트럴시티2차'와 동원개발의 '동월로얄듀크'의 견본주택 주변에는 '떳다방'들의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렸다.
동탄2 분양시장은 '먹고 먹히는' 투기판으로 변하면서 이들 2곳의 청약경쟁률은 20 대 1 안팎이 될 전망이다.
▲더샵 브랜드 '압승' vs 동원로얄듀크 '중소형'인기몰이
포스코건설의 더샵 센트럴시티 2차는 동탄역세권 개발단지 가운데 '문화디자인밸리'가 중심이다. 각종 문화복합시설, 공연장 등이 일대에 조성될 전망이다. 문화복합시설을 다수 보유하는 일대 지역에는 현재 반도유보라, 에일린의 뜰 등 중견건설사 브랜드가 분양을 마친 상태다. 브랜드 측면에서는 일대에서 유일한 대형 브랜드다.
규모 면에서도 반도(545가구), 에일린의뜰(489세대)보다 많은 745가구다. 동탄역까지 거리는 약 1.2km로 한걸음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는 아니나 도보로 15~20분 내 이동이 가능해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시 분양한 동원로얄듀크 역시 동탄역까지 1.2km 떨어져 있어 입지적으로는 비슷하다. 그러나 교육환경 측면에서 더샵 센트럴시티의 우위가 예상된다. 초중고교가 모두 인근에 위치한 더샵 센트럴시티와 달리 동원로얄듀크는 중학교를 제외하고는 인근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없다.
공급 주택형의 지역 선호도에서는 동원로얄듀크가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보인다. 전용 59㎡가 전체 공급가구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등 최근 소형 평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1순위 청약에서도 인기가 예상된다. 그외 전용 73·84㎡ 평면이 제공된다. 더샵 센트럴시티 2차는 전용 74(A·B타입)·84㎡ 3가지 주택형을 공급한다.
▲논란의 '거품 분양가'
지난해 동탄2신도시는 분양단지마다 '고분양가' 논란에 몸살을 앓았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택지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역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더샵 센트럴시티 2차의 전용 84㎡기준(6층 이상) 평균 분양가는 1243만원이다. 입지가 좋다고 평가받는 반도유보라 5차(2015년 4월 분양)의 경우 전용 84㎡(기준층)의 분양가는 1191만원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동탄신도시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더샵 센트럴시티 2차 단지 하나만 놓고 보면 고분양가"라면서도 "최근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커뮤니티시범 단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평균(로얄층 기준) 5000만~7000만원씩 회복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분양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동탄역 인근에 분양하는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두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무난하게 마감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동원로얄듀크 역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전용 84㎡기준 1206만원, 전용 59㎡(5~20층)는 1247만원이다.
분양권 프리미엄에 편승해 분양가를 올리는 건설사들의 상술이 여전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K부동산 관계자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분양단지들이 평균 120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은 터무니 없다"며 "두 단지 모두 입지가 크게 뛰어난 상품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수요자 보다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염두에 둔 청약자들이 대다수일 것"이라며 "청약률이 높게 나와도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S공인중개사 관계자 역시 이번 분양가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길 건너편 '에일린의 뜰' 전용84㎡가 프리미엄을 반영해도 3억5000만~3억8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브랜드 차이가 있다고 해도 더샵의 책정분양가는 3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청약 1순위 무난, 계약률은 "글쎄"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대부분의 현지 전문가들은 무난히 1순위 청약마감을 내다봤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계약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산 실수요자는 낭패를 볼 소지가 농후하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한목소리다.
K동사 관계자는 "동탄2 분양시장이 지난해 말과 다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입지가 탁월하지 않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주택형별로 20 대 1 이상의 경쟁률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권 폭탄돌리기'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에 미분양 악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S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동탄2에 분양한 단지는 남동탄에 몰려 있어 주거 선호지역과 거리가 멀었다”며 “앞으로 동탄역세권 인근 분양 단지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 단기간 완판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향후 동탄2신도시에 유망단지가 착한 분양가에 잇따라 나오는 만큼, 실수요자의 경우 이번 2개 단지 청약에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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