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정 조기등판론·당권 도전설에 "피하지 않겠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 5선인 정병국 의원은 19일 친박계 일각에서 제기된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또 어떤 세력이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해서 물러서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원내대표를 누가 지명하거나 임명을 했느냐"면서 "새누리당이 바뀌는 총대를 멘 사람이 결국 정 원내대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당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무산 사태에 대해 "오히려 터질게 터졌다고 생각한다. 대충 봉합해서 가선 안 된다"며 "비상대책위나 혁신위를 꾸리는 부분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주문했다.

특히 "지난번에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사람들까지 모아서, 당협위원장들까지 모아서 한번 총체적인 의견을 물을 필요성이 있다"고 보다 폭넓게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당내 원조 쇄신파(남·원·정)로 꼽히며, 세 사람중 현재 유일한 원내 인사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남원정 조기등판론'에 대해 "남원정이 언제 정치권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며 "저희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런 새누리당을 갖고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다면 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면서 "제가 할 역할이라고 하면 당연히 기피해선 안 된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이 구성 중인 정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에 참여한 정 의원은 이 싱크탱크가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에 대해 "그건 최종적인 단계"라며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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