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고문단·당직자·설문 의견 모았는데…" 아쉬움 토로
4선 중진 정진석 외 18명 중 11명 참석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 구성과 관련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려는 생각에서 중진들을 다시 모셨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를 소집한 지 아흐레 만에 재소집한 자리에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번 가닥을 잡아주셨던 것처럼, 오늘도 어지럽게 얽힌 실타래를 풀어달라"고 4선 이상 중진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중진 회의에선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별도의 혁신위를 출범시키는 '투트랙' 체제를 결정했다. 이후 결정된 비대위 인선안 등 추인을 위해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강성 비박계 위주 인선에 반발한 친박계의 대거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되자 정 원내대표는 중진들을 다시 불러모았다.

   
▲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중진 연석회의에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제외한 중진 18명 중 11명(이주영 정우택 원유철 신상진 홍문종 정병국 심재철 정갑윤 이군현 나경원 한선교)이 참석했고,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김무성 전 대표, 유기준 김정훈 조경태 김재경 의원은 불참했다./사진=미디어펜


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래 당 쇄신과 부활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했고,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별도로 들었다. 고문들을 따로 모시고 고견을 청취했고 당직자들을 모아놓고 쓴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와 혁신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문제를 놓고 전체 당선자 대상 설문조사도 실시했고, 조사 결과 80%에 가까운 의견이 '당에 혁신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전당대회는 당헌 규정대로 7월 초를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는 게 대다수였다"며 "그렇게 모아진 총의를 토대로 11일 중진 회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사전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비대위-혁신위 인선을 했다는 친박계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유감스럽게 지난 17일 전국위와 상임전국위가 무산됐다"며 "4·13총선은 저희에게 대지진과도 같았고, 앞으로도 여진이 불가피하구나 생각해 더욱더 걱정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이 순간 국민들께서 무엇을 원하고, 가리키는 어느 방향이 정방향인지 오직 이것 하나만 생각하고 고견을 모아달라. 중진 여러분들께서 당의 중심을 잡아주시고 당을 조속히 정상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한 뒤, "어떠한 질책과 조언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 원내대표를 제외한 중진 18명 중 11명(이주영 정우택 원유철 신상진 홍문종 정병국 심재철 정갑윤 이군현 나경원 한선교)이 참석했고,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김무성 전 대표, 유기준 김정훈 조경태 김재경 의원은 불참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이 순간 오직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오직 이것만을 생각해 고견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면서 "당의 중심을 바로잡아주시고 당을 조속히 정상화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어떤 질책과 조언도 감사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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