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이전 전당대회 개최에 대부분 동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20일 열린 당 원내대표단-4선 이상 중진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일원화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고, 올해 8월5일 이전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혁신 비대위는 비박계에서, 조기 전대론은 친박계에서 주장해 온 사항으로 양측이 일부 타협을 이룬 셈이다. 다만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가 겸임할 지 여부가 아직 쟁점사항으로 남아 있다.

회의에 참석했던 홍 의원은 이날 오후 JT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혁신 비대위를 우리가 출범하기로 했고, 또 전당대회를 빨리 8월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끝내는게 어떠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내용에 대해 "대충 결론은 나 있다"며 "대체로 전대를 빨리 한다든지, 혁신 비대위를 만들어야 된다든지, 비대위원장은 될 수 있으면 원내대표와 분리했으면 좋겠다는 등 (중진들이) 제안했고, 정 원내대표가 우리 의견을 잘 들어서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 2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단-4선 이상 중진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일원화된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고, 올해 8월5일 이전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데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디어펜


'정 원내대표에게 당 수습 방안을 다시 결정하도록 일임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해 최종 결정은 정 원내대표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11일 중진회의에서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겸하는 비대위와 혁신위 병진 체제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이날 중진들의 중론이 바뀐 것에 대해선 "그때와 지금은 성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때 비대위원장은 관리형 위원장으로서 전대를 치르기 위한 것이었지 전권을 갖고 있는 위원장은 아니었다. 혁신안 건은 다 혁신위원장이 하는 가운데 관리형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같이 할 수 있겠다는 얘기였다"며 "지금은 비대위원장이 혁신위원장을 겸하는 것이 전대를 치르기까지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지에 대해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하는 일이 많고, 일의 성질이 서로 완전히 달라 서로 분리했으면 좋겠다는 게 중진들의 얘기였다"고 간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기존 비대위원 인선안에 관해선 "당헌당규에 의하면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임명하게 돼 있다. 현 비대위원들이 어떻게 되느냐는 누가 위원장에 임명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를 미뤄보면 원내대표-비대위원장 분리가 친박계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전국위에 불참하면서까지 극렬 반대했던 기존의 강성 비박계 위주 인선안이 별도의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경우 백지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원내대표와 혁신형 비대위원장을 겸임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의가 끝난 오전 11시쯤 부터 오후 4시간30분까지 약 5시간30분 이상 원내대표실에 머물며 장고(長考)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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