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가능성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는 달리.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으로 한은은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기기 때문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정례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참석자들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 경기 흐름이 이어진다면 미국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한국은행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고민이 커졌다.

그동안은 중국 등 신흥국 경기불안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금리 인상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금융시장에선 이런 전망을 토대로 한은이 하반기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더구나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금융시장 충격이나 신용경색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면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구조조정을 지원할 것이라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한은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 차가 줄어 국내 증시 등 금융시장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금이 유출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시장이 우려되는 와중에 외국인 자금까지 빠져나간다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금융시장에 충격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연준의 회의록 발표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여건상 다음 달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미 국채 시장에서 6월 FOMC에 대한 경계심으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줄어든 한미 금리 차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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